2007.08.28. 조선형사 홍윤식


[2007.08.28. 조선형사 홍윤식]


" 형사 홍윤식 - 이상혁 / 사환 손말희 - 이소영 / 형사 노마 - 백운철 /
형사 임정구 - 우돈기 / 사법계 주임 이노우에 - 이갑선 / 무당 이성녀, 한영이 - 김유진 /
그 외 선명균, 권민영, 신정현, 박기덕, 한상완, 이새롬 "



미궁언니가 재밌다고 하길래 마침 만나야 될 사람이 있어서 보는 김에 대학로에서 만나서 이거 보자고 했어요. 예매할 때는 분명 특별할인수사기간(?)이 아니었는데 티켓 받으려고 하니까 티켓할인기간이 연장됐다면서 책과 '멜로드라마' 할인권을 주더군요. 전 청소년으로 끊어서 12000원 냈었는데 전석 10000원인 티켓으로 더 할인이 된 대신에 12000원짜리 책을 받았고 '멜로드라마' 쿠폰은 20%할인이었어요. 앗싸 +ㅁ+!! 근데 잘 생각해보니 오히려 낚였다 싶은 것이, 멜로드라마 연출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랑 '김종욱 찾기' 하신 장유정님이세요 ㅠ_ㅠ.... 뭐야 이제 드디어 연출님에게도 낚이기 시작하는거냐 (...) 에휴. 저랑 멜로드라마 보실분? -_-..

30's를 제대로 재현해낸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현대극이 아닌데다 일본어가 혼재되어 있어서 소화하기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극본도 매우 탄탄해서 좋았구요. 딱 하나... 2시간 내내 극 전개가 휘몰아치는데다 극중 화자인 말희가 워낙 호들갑스러워서 뒤로 갈수록 정신이 없더라구요;

조선인 용의자들과 일본인 경찰들끼리 말이 통하지 않아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노우에씨, 노마씨!! 아 이 분들 너무 귀여워요. 그저 '호기심'으로 가득찬 듯한 노마씨. 그 어색한 조선말이 왜이렇게 웃기던지! 특히 '도쿠가비' 에피소드 ㅋㅋ 아 정말, 그게 '도깨비'(스포방지)를 얘기한 거였단 걸 깨닫고 얼마나 웃었는지.

형사 임정구의 캐릭터는 참 짜증이 나면서도 연민이 가더라구요. '혼혈'이잖아요.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조선인. 그 시대에 아무곳에서도 환영받을 수 없는 핏줄일 텐데요. 그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 그가 겪어냈어야 했을 눈총들... 그렇게 살아와서인지 많은 일에 짜증을 내고 괜한 뻐꾸기를 닥달하는 임형사가 괜히 미워보이지만은 않더라구요. 이런 것들을 떠올리면 너무 심각해지는건가요? 이건 아무래도 이번 한 달 반동안 읽은 '아리랑'의 영향이 큽니다. 최근에 완독한 조정래님의 '아리랑' 속의 그네들과 너무 다른 인물들의 모습에 드는 약간의 괴리감은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한 달 반 동안 악질 일본인들에 대해서만 읽다 보니까... 30's에 저렇게 인간적인 일본인 형사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홍윤식이라는 캐릭터도, 아무리 내지에서 공부를 하고 또 경찰 일을 하다가 건너왔다지만 어쨌든 그는 조선인인데 저렇게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들이 약간은 들었지만 이 사람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건 그게 아닐테니까 - 하면서 그냥 유쾌하게 웃어넘겼어요.

결말이 열린 극본인 듯 해요. 연극이 끝나고 저와 같이 관람한 언니와 저는 '이 연극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참동안 얘기를 했는데 둘 다 결론을 내리지 못했어요. 딱히 무언가 하나의 교훈(?)을 주는 듯 하진 않네요. 나름 '과학수사'에 대한 열망을 품고 다시 조선으로 건너왔으나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버린 홍윤식 - 외에는 아직도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질 않아요.

같이 본 언니와 저 둘 다 저녁을 먹지 않았던 터라 뭐라도 먹자며 들어간 고깃집, 마침 그 날이 'Woman In Black'팀 뒷풀이었나봐요; 사실 그 날 우먼인블랙을 보려다가 언니가 가격을 좀 부담스러워 하길래 조선형사 홍윤식을 본 건데 '흠 우먼인블랙 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나름 가격도 착해서 앞으로 자주 애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으하하;


070810 조선형사 홍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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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렛 | 2007/09/02 01:25 | 후기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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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美宮 at 2007/09/02 02:16
저요<- 오당사 연출님이라니 제법 믿음이 가는걸. 배우님에다 연출님까지, 완벽하게 엮인 우리...
이 연극이 재밌었다니 다행이다^_^ 아리랑 때문에 당시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 생겨버렸는데 그걸 상큼하게 깨부셔줘서 더 좋았던 거 같아. 일단 극이 표방하는 것도 코믹이니까.
참 내가 말했던 노트르담 드 파리, 알고 보니 콘서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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