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쓰는 후기로군. 이 날 너무 지쳐서 다이어리에 써놓은 것도 그닥 많지 않다. 더더군다나 F페어 밀녹을 못해서 안습; 이걸 녹음하려고 그 전날 mp3를 하이마트까지 가서 산건데 갑자기 밧데리가 없어서 -_-...
2007. 07. 17. Thrill Me 2시 F페어 / 5시 D페어
율군 본 마지막 날이 6/23일이니까 거의 25일간만에 만난 율군. 게다가 지금까지 본 13번의 쓰릴미 중 대부분이 무열님이라 그런지 여러 가지 표현들이 상당히 신선했다. 많이 기억은 안나는데 '생각중이죠'에서 필석님이 자기랑 얘기할 땐 계속 웃어주다가 필석님이 앞쪽 보고 있을 때 막 째려보던 율군의 연기는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확실히 노래는 내 취향이 아닌 듯 하다. 특히 난 길게 끄는 부분들(ex- 자, 기회를 잡아~ / 훌륭한 밤을 완성하자~ 아~ / 두려워져 난~ / 내 차는 안전해~ 등등)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율군은 그런 부분이 불안정. '두려워져 난~' 목소리가 잦아들어가는 바이브레이션이 쉽지가 않을텐데 무열님은 너무 잘 소화하셔! +_+
이 날 강-율페어와 최-김페어를 한꺼번에 본 다음에 든 생각은, '20살'의 그에는 율군이 좀 더 가깝지 않나 하는 거였다. (물론 내 취향은 무열님이지만) 무열님의 그는 20살보다는 24~5살정도? 약간 어른의 느낌이 나는 데 비해 율군은 '공부만 해오다 보니 정신적으로 아직 덜 성숙한 20살'의 느낌이 그대로 들어서.. 특히 Afraid에서 두 리차드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건 전에 썼으므로 생략. Just Lay Low도 느낌이 많이 다른데 '진정해 진정해' 반복하는 부분에서 무열님은 '해결책, 해결책을 찾자. 침착해야돼. '라는 의미의 '진정해'라면 율군은 겁에 질린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의 '진정해'였다.
그러고 보니 3번 연속으로 E페어만 봤었구나. 6/24 5시, 7/1일 5시, 7/7 4시. 어쩐지 재웅님에 적응이 안되더라;
필석님은 공연이 거듭될수록 표정이 풍부해지는 것 같다. 계약서 다 쓰고 나서 전 공연들보다도 눈에 띄게, 너무 좋아하시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 아, 피로 싸인하는 장면에서 손 뺄 때의 표정은 두 분 다 귀엽다 ㅋㅋㅋ
재웅님도 마지막으로 봤던 날이 6/24일이니까 거의 25일만에 만난 거였다. F페어를 보고 나서 D페어를 보니 두 분 느낌의 차이가 아주 확연하게 다가오네. 필석님이 '그'와 동등한 위치에서 밀고 당기는 '나'라면 재웅님은 '그'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재웅님은 연기하는 내내 어깨를 움츠리고 계시고 또 "어떤 년이야 술집 년이지"도 필석님은 '그'를 똑바로 쳐다보고 하시는데다 담배까지 빼앗아 꺼버리시는 반면 재웅님은 안경을 고쳐쓰면서 반대편 바닥을 내려다보고 하신다. 옛날 후기에 썼던대로 소심하고 찌질한 네이슨 -_-....... 필석님의 네이슨은 초반의 모습 때문에 발랄한 느낌(?)을 준다면 재웅님의 네이슨은 靜的이고, 심지어 34년 후의 심의에서는 모든 것을 달관한 느낌마저 준다.
그리고 재웅님은 여전히 그의 손이 닿는 곳에 집착한다.
"피아노는 아주 좋아." 역시 이보미님. 전에 주말에만 달릴 때는 선경희님이 많았는데 역시 주중에 오니까 보미님이 계시군. 2시공연땐 거의 완벽했는데 5시공연땐 한 번 하시고 나서인지 대여섯번정도 틀리셨다.
이 날 D페어 쩔도록 좋았다는 평이 많던데 사실 나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가 경험했던 완벽한 하모니의 D페어가 아니었다. '하모니'가 나오려면 둘의 목소리가 서로 얽혀서 하나가 되어 나와야 하는데, 누구 하나의 목소리가 튀면 안되는데... 둘 다 약간 붕 떴다고 해야하나? (<<건승 윤선님의 표현) 물론 Life + 99 Years에서 '살아있는동안' 그 클라이막스에서는 하모니와 두 분의 표정 모두 좋았다.(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썼지만 눈물 막 쏟아낼만큼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목이기도 하고...
전에 Life + 99 Years에서 필석님이 웃는 걸 보면서 '저 분은 막공날까지 저 노래에서 절대 울지 않을거야 분명히 -_-'라는 후기를, 약간은 그 연기에 질린 상태에서 썼었는데 이 날 ... 내 자신이 이 분의 연기에서 느낀 것이 뭔가 확연히 달랐다. 재웅님은 그 표정에 괴로움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나를 슬프게 만들고- 필석님의 웃는 표정에선 상처로 난도질당한 마음이 보여서 슬프다. 서서히 그의 행동에 상처받고, 그가 자신을 배신할 때마다 그 위에 딱지가 생기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점점 잔인해지는..
특히 이 날 F페어 공연에서 그가 자신에게 주는 상처에 무뎌져가는 '나'의 모습이 너무 아팠다.
날 만족시켜줘 제발... 싫다고 했잖아!
우리라고... 아니, 너야!
약속했잖아 날 배신하지 않겠다고! ... 먼저 배신한 건 너야!
경찰한테 속은거야... 니 맘 알아 자기야... 제발 나를 용서해...
이런 이기적인 '그'의 행동에 자신도 모르는 새에 '나'의 마음의 껍질은 점점 두꺼워졌겠지.
안에는 고름이 그대로 남아있는 채로.
그래, 정한님이 공연중이실 때 '네이슨은 왜 자신이 안경을 떨어트렸음을 리차드에게 말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
초라해지는 그의 모습에 괴로워 차라리 자신 탓을 하더라도 당당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 라는 어떤 리뷰가 있었는데 필석님의 네이슨은 저렇다기보다는...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냥 사람이 변한 게 아닌가 싶다. 리차드만을 마냥 위하던 과거의 자신이 아닌,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네이슨이 된 게 아닐까. 자신에게 상처주는 리차드만큼은 잔인해진 네이슨.
그 외의 메모들.
1. 요즘 공연 볼 때마다 Way Too Far부터 울게 된다; 지하철에서 듣다가 울컥 할 때도 있음. '살아있는동안' 부분 나오면 극심해짐;
2. 무열님 동선 정형화. 안정감은 있으나 정말 너무 변화가 없네;; 이젠 그냥 '나'에 집중하게 된다. 무열님이 어떻게 할 지 다 알거든. -_-; 흠 너무 까고 있나. ...... 깔 건 까야지(역시 스갤러)
3. 재웅님 허벅지 튼실하시네. (필석님과 비교된다) << ............ 내가 필석님에 너무 익숙해진게지.
4. F페어 끝나고 들어갈 때 너무 귀여웠어 ㅋㅋㅋ 들어가기 직전에 인사 한 번 더 하던 율군과 두손 흔들면서 인사해주던 필석님. 혼자 들어가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막 반응을 보여서 들어가려다 말고 다시 인사하고 나가셨지 아마 ㅋㅋㅋ 확실하겐 기억안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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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7/20 03:28 | 후기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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